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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 김찬중 | (2005-07-25 21:53:21, 번호: 907, 조회: 7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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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이나 산이 무너진다는 것 |
언덕이나 산이 무너진다는 것
번호 : 863 글쓴이 : 김찬중
조회 : 80 스크랩 : 0 날짜 : 2005.07.25 15:32
꿈에서 산과 언덕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이를 무엇이라고 풀이해야 할까.
모든 일에는 현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현재만 있다고 하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본다. 과거가 있으므로 현재가 있게 되는 것이며 자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금강경에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도 불가득이니 미래심도 불가득한데 點心이라 하니 어디에 마음을 찍을까 하는 질문과 반문이 있었다 하는데, 금강경을 수백, 수천번 읽어서 통달한 사람이 감히 대답을 못했다고 한다. 이에 비해서 의두와 성리를 깨친 할머니가 오히려 더 말을 잘했다고 하니 그 아니 말과 글과 생각과 관념을 떠난 경지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장래의 일이나 미래의 일도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며, 과거와 현재를 투철히 깨치고 남이 보지 못하는 면을 더 깊이 알고 그 추세와 미쳐가는 힘의 강약을 정확히 안다면 어떻게 일이 진행될 것인지를 미리 예측하고 알 수도 있다고 본다.
여기에 되어가는 그 힘에 편승하여 가는 것이 있으니 이를 일러 運이라한다. 국가에 말하면 國運이 되겠다. 운에도 상승의 운이 있을 것이며 하강의 운도 있을 것이다.
산과 언덕은 쌓인 것이며, 일부러 힘을 들여 쌓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여러 사람과 조직이나 단체가 하나씩 축적해 놓은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며, 그만큼 거기에 들인 노력이나 힘이 들어있다고 보여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누구나 평등한 절대 자유와 인권이 있는 것이며, 무차별한 가운데, 노력하거나 성공하여 쌓아 놓은 것이 있을 것이다. 이것도 언덕이나 산으로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며, 그 쌓아놓은 것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을 것이며, 남이 모르는 가운데, 부정과 비리와 부패를 저지르며 쌓은 것도 있을 것이다.
또는 살아가는데, 원대한 목적과 이것을 이루려는 희망을 갖고 산과 언덕처럼 뭔가를 쌓아놓을 수도 있겠다. 이런 언덕과 산이 무너졌다는 것은 그동안 공들인 것이 붕괴됐다는 것이며, 그 속에 들어있는 좋은 것, 나쁜 것도 적나나하게 드러나게 됐다고도 할 수 있겠다.
주체가 개인인가 아니면 사회나 국가인가에 따라서 그 풀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회나 국가에 대한 것이라면, 과거에 어떤 조직이나 단체가 이뤄놓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불분명하나 무너지고 붕괴돼서 만인에게 폭로된다는 것을 암시하며, 앞으로는 누구나 권력있는 자나 권력없는 자나 부자인 자나 가난한 자나 인격으로 평등해 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함부로 사기치거나 부조리 부패해서 먹고사는 자들이 점차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 사회가 밝아지고 사기치는 자들은 더 이상 사기치는 일이 얼마 못가서 드러나기 때문에 대명천지가 되어간다는 것을 계시한다.
덧붙인다면, 부패하고 비리에 쌓인 구질서가 무너지고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깨끗한 신질서가 구축된다는 말이다. 또는 부패에 쌓인 공화국이나 정권이 무너지고 투명하고 비리가 없는 정의롭고 깨끗한 정권이나 공화국이 새로 세워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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