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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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설령 천부경이 순수하고 찬란한 진리라 해도 강한 향기로 사람을 이끌지 못하면, 그건 죽은 진리일 것입니다. 그 향기는 사람을 진정시키고 순하게 하고 깨끗하게 하여 일체를 올바르게 알도록 해서 올바른 머무름, 올바른 떠남 등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천부경의 글자들은 일단 <난해함>이라는 좋지 못한 것을 지니고 있습니다. 난해하다는 것은 애매모호하다 또는 흐릿하다는 것으로써, 사람에게 좋지 않습니다. 예컨대 첫 구절인 <일시무시일>의 해석도 마치 암호같기만 합니다. 소위 경전이란 것이 두서도 없이...다짜고짜로 <일시무시일> 해 버려도 될까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불경은 어떠합니까?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을 경 첫구절에 반드시 넣어 놓았죠.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놀라운 경전으로 받들어지는 <반야심경>의 첫구절조차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라는 형식 으로 명기함으로써 최소한 경전의 <주체>를 밝혀놓았죠. 그런데 소위 <천부경>이라는 경전에는 그 경전을 설하는 자의 이름도 없고 그 경전을 받들어 지키는 자의 이름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문서의 가치조차 없는> 종잇장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는 겁니다.